이다혜 작가를 하나의 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씨네21 영화 기자, 팟캐스트 및 각종 토크 행사의 진행자, 여성 커리어에 대한 인사이트를 던지는 전문가. 이밖에도 여행, 글쓰기, 번역, 장르 문화 등 끝없이 확장돼요. 여러 개의 방을 가지고 있고, 그 방 모두에서 빛나는 작가라고 할 수 있죠. 오늘은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전하는, 일 멘토로서의 이다혜 작가를 조명해 볼게요.
꾸준히 좋아하고자 하는 마음
지난 10월, 팟캐스트 책읽아웃 '황정은의야심한책'에 출연했던 이다혜 작가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좋아하겠다'는 자세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어요.(책읽아웃) 보통 무언가를 일로 하게 되면 재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오히려 자신의 일 속에서 즐거움을 계속 발견해내고, 그 즐거움으로 과거보다 좀 더 나아지고자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그는 말해요.
여성으로서 오래 일하며 살아남기
이다혜 작가는 일터에서 오래 일하며 버티고 있는 여성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전해 왔어요. 채널예스 인터뷰에서도 『출근길의 주문』은 "나처럼 20년 정도 일한 40대 이상의 여성들"을 독자로 상정했고 "채용, 승진, 급여의 문제에서 사회가 남성을 인정하는 만큼 여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그만큼 이다혜 작가는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와 경력 단절 등 다양한 문제를 건드리고, 여성이 오래 일할 수 있는 말과 글, 네트워킹 등 다양한 실용 팁을 전수해 주고자 해요.
그럼에도 일은 내가 아니다
오래 일하며 버티고자 하는 이들이 한 번쯤 마주하는 것이 번아웃이죠. 이다혜 작가는 자신의 솔직한 경험을 끌어 와서 일만큼 중요한 '생활인으로서의 감각'을 강조해요. 아무리 일이 중요해도 결국 자신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할 수 없다는 거죠. 휴식과 건강 관리, 일상적인 인간 관계 등 스스로를 돌보는 데 필요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가 일에 관한 이야기만큼 많이 등장해요. 어쩌면 이러한 태도가 또 건강하게 다음 일을 추진할 수 있는 비결이 되는 것 아닐까요?
퇴근길의 지친 마음을 다잡는 매뉴얼
퇴근길의 헛헛함과 막막함, 저만 느끼는 거 아니죠? 한 챕터씩 가볍게 읽다가 어느새 울고 웃는 자신을 발견해요. "나를 해치면서까지 해야 할 일은 없다"는 문장에 여러 번 밑줄을 긋고 "휴식 일정 다음으로 운동 일정을 잡고 그다음이 일"이라는 문장을 옮겨 적어요. "롤모델과 레퍼런스보다 곁에 있는 동료에게 배울 점을 발견하고 함께 성장하는 법을 찾으라"는 말에도 깊이 공감했어요. 연차가 쌓이면서 마주하는 입체적인 고민부터 일잘러가 되는 구체적인 팁까지, 출퇴근길에 꼭 필요한 매뉴얼이에요.
이다혜 작가가 청소년들의 진로 찾기와 자기 탐색을 위해 쓴 독특한 책이에요. 그는 청소년 대상의 강연을 늘 빼먹지 않고 지속할 만큼, 자신의 길을 찾는 이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가인데요. 이번 책은 정말 쉽고 친절하고 명료하게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법'에 대해 풀어내고 있어요. 때마침, 12월 13일 예스24 중고서점 목동점에서 이 책을 바탕으로 한 이다혜 작가의 강연이 열린대요. 청소년 혹은 청소년과 함께하는 양육자들이 함께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강연 신청하기)
"이사를 하게 되어서 짐을 어떻게 새 집에 잘 배치할지 매일 고민하는 나날입니다. 예쁜 집을 꾸미기보다는 공간 활용에 대해 참고하기 위해 유튜브 '자취남' 채널을 한참 보게 되었어요. 저도 생활 패턴에 맞는 생활 공간을 고민하고 있어요."
"책을 많이 읽는 제가 가장 많이 손에 드는 물건은 태그할 때 쓰는 포스트잇입니다. 원고나 방송 준비를 하면서 그때그때 메모를 해가며 읽기는 어렵기 때문에 책에 포스트잇을 붙입니다. 책상 위에는 포스트잇 전용 수납함이 있습니다. 영화를 볼 때는 핸드폰 메모장이나 근처에 있는 수첩을 펴고 기억해야 할 사항을 적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