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한 SF작가 하면, ‘천선란’이 아닐까요? 『천개의 파랑』이 한국과학문학상을 받았을 때, 너도나도 ‘천선란 덕질’을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소설을 잘 읽지 않는 친구들까지 천선란 소설에 열광하더라고요. 왜 이렇게 대세인지 궁금했던 에디터 융도 뒤늦게 소설을 펼쳤다가 천선란의 세계에 푹 빠지고 말았죠. 인기의 비밀이 궁금하시다고요? 천선란 작가의 방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세요.
외계인이지만 사랑이 하고 싶어!
종이 달라도, 기계여도 천선란의 인물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사랑해요. 천선란표 사랑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어떤 물질의 사랑」을 추천해요. 알에서 태어난 외계인이 주인공인 소설을 쓰면서 작가님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진정한 사랑의 필수조건을 붙이는지 모르겠다"(작가의 말)고 생각했대요.
인간이 정말 지구의 주인일까?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꾼다."(작가의 말)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동물과 식물이 잘 살아가는 세계를 고민합니다. 『천 개의 파랑』에서는 휴머노이드와 경주마의 우정이 그려지고, 『나인』은 식물의 목소리를 듣는 소녀의 이야기예요.
장편소설? 엎고 다시 가보자고
긴 소설도 뒤엎고 다시쓰기로 유명해요. 『천 개의 파랑』은 다른 원고를 뒤엎고 3주만에 완성한 장편소설이고, 안전가옥과 함께한 프로젝트였던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는 크게 3번이나 다시 쓴 작품이래요. 작가님은 안전가옥 PD님과 10분의 침묵 끝에 "다시 쓰겠다!"고 한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어요.
입문작은 이걸로!
지금의 천선란을 있게 한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수상한 『천 개의 파랑』! 소설가의 꿈을 포기할까 하던 시기 상을 받아서 더 각별했다고 하죠. 미래사회 동물과 인간, 로봇이 공존하는 세계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소설이에요.
『어떤 물질의 사랑』 수록작 「사막으로」도 천선란의 팬이라면 꼭 읽어야 할 단편소설입니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어린시절 아버지가 들려준 사막의 별을 꿈꾸다 우주비행사가 되는데요. 우주로 떠난 그는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요? 천선란 작가가 자전적 이야기에 가깝다고 밝히기도 해서 더 흥미로운 소설이에요.
"최근에 푹 빠져 있는 콘텐츠는 스타워즈 시리즈인 <만달로리안>이에요. 시즌2까지 디즈니 플러스에 공개되었는데 편수가 줄어드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면서 봤어요. 저는 스타워즈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우연히 <만달로리안>에 나오는 ‘그로구’라는 캐릭터를 보고 너무 귀여워서 보기 시작했어요. ‘그로구’에게 점점 빠져드는 ‘딘자린’ 캐릭터도 정말 좋았어요. 스타워즈 시리즈를 정주행할 마음까지 생길 정도로요. 저는 캐릭터에 빠지면 답도 없이 찾아보는 편이거든요."
"원래는 ‘아낀다’라는 느낌 자체를 잘 못 받았거든요. 어떤 물건이든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아낀다고 한 번 마음을 주면 그걸 잃어버렸을 때 상심이 클 것 같아서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작년 생일 때 아버지가 선물로 준 시계와, 함께 살았던 친구랑 맞춘 반지가 제가 아끼는 물건 같아요. 한 번은 밖에서 반지를 잃어버렸는데, 손 씻고 페이퍼타올로 손을 닦다가 반지가 빠진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쓰레기통을 뒤져서 찾았어요. 이 두 가지는 모양이 같아도 대체할 수 없는, 아끼는 물건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