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뉴스레터가 영원히 스팸 메일함에 쌓이면 어쩌지?'
뉴스레터 제작자라면, 모두가 느낄 두려움일 거예요. 뉴스레터를 구독해 놓고 읽지 않은 메일함에 쌓아두는 경험 다들 한 번쯤은 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독자에게 눈에 띄는 레터를 만드는 게 중요했죠. 어떻게 하면 새로운 컨셉으로 다가갈까? 뉴스레터를 기획할 때, 아키와 융의 고민 중 하나였어요.
STEP1. 콘텐츠의 강점 생각하기
먼저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떠올려봤어요. 컨셉이 훌륭해도 핵심 내용이 텅 비어 있으면 오래갈 수 없으니까요. 채널예스, 책읽아웃이라는 브랜드의 강점, 즉 작가 인터뷰와 책 소개 노하우를 활용하려고 했어요. 최종적으로 '독자에게 작가의 세계를 친근하게 전달하는 뉴스레터'로 목적을 구체화했죠.
STEP2. 어떤 컨셉이 새로울까?
컨셉은 레터의 목적을 잘 보여주되 무엇보다 흥미로워야 했어요. "단순히 정보 나열이 아니라 레터 자체가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레터가 가상의 방이 되어, 독자를 초대하면 어떨까?" 컨셉을 정하니 브랜드명도 자연스럽게 떠올랐죠. 방을 뜻하는 '룸'과 작가를 상징하는 '펜'!
STEP3. 세부 코너 기획하기
레터의 간판만 새롭다면, 구독자들은 이탈할 거예요. 레터를 끝까지 읽게 만들려면 일관된 스토리텔링이 필요했어요. 이 사람들 컨셉에 진심이구나 하는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작가의 방'에 걸맞은 하위 코너를 기획했죠. 룸펜은 스크롤을 내릴수록 작가의 방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을 주도록 구성됐어요. 비밀열쇠를 열고 들어가 작가의 책장에서 책을 펼치기도 하고, 노트에 적힌 한 마디를 읽어보기도 하고 소파에서 콘텐츠를 소개받죠. 작가가 아끼는 물건이나 최근 스케줄은 룸펜만의 독점 콘텐츠여서 마지막까지 흥미를 잃지 않도록 했어요.
STEP4. 매력적인 디자인을 입히자
"이 좋은 내용을 어떻게 매력적으로 보여줄까?'' 뉴스레터를 만들 때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솔직히, 텍스트를 집중해서 읽는 것 쉽지 않잖아요. 특히 지금처럼 볼 게 많은 세상에, 뉴스레터도 넘쳐나는 세상에, 그것도 작가에 관한 이야기를!
다행히 룸펜은 컨셉을 명확히 정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작가의 방이라는 컨셉이 단단하다 보니 보여주는 방식도 자연스럽게 구상해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에디터들만의 힘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어요.
우리를 구원한 것은 바로 디자이너 Ji였어요. 귀여우면서도 세련되고 가독성까지 높은 디자인을 원하는 저희의 복잡하고 어려운 요구를 찰떡같이 알아듣는 분이었어요. 무엇보다 캐릭터 '페니'부터 만들며 저희를 설레게 해 주었죠.
🔽시작부터 집중시키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