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왓챠를 켜자마자, 에디터 융은 깜짝 놀랐어요. "아니, 작가님이 왜 여기서 나와?" 바로 신작 예능 <조인 마이 테이블>의 박상영 소설가였어요. 이 내적 친밀감은 뭘까 생각해보니, 작가님과 공유한 추억이 많더라고요. 그의 소설은 우리의 '캔모아, 싸이월드'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했고, 리얼 버라이어티 직장 에세이는 출근길 '개비스콘'이 되어줬습니다. 나만 알고 싶지만 이젠 모두가 아는 셀럽 박상영의 방. 지금 바로 조인 하세요!
셀럽과 마이너 자아의 온앤오프
작가님의 공식 MBTI는 ENFP지만, 분명 I와 E를 오갈 거예요. JTBC <방구석 1열>에서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다가도, 팟캐스트 <영혼의 노숙자>에서는 '마이너 살풀이'를 하셨죠. 메이저 예능 캐릭터와 마이너 자아를 오가는 모습에 푹 빠진 팬들이 많아요.
기억 나니? 우리 그때 싸이월드에서...★
싸이월드에 감성글귀를 올리고, 도토리로 배경음악을 고르던 그때 그 시절. 박상영 작가님은 '이게 소설이 돼?' 싶은 십대와 이십대의 우리들을 소환합니다. 『대도시의 사랑법』을 쓸 당시, 작가님은 이 소설이 2010년대의 통속화처럼 읽히길 바랐대요.(채널예스 인터뷰) 한 시절을 스쳐지나간 세세한 감정들, 1차원이 되고 싶었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때로는 웃기게 때로는 아프게 그려냅니다.
한 세계를 바꾸었던 사랑의 기억
박상영의 소설에서 '연애'를 빠뜨릴 수 있을까요? 소설 속 인물들은 절절하게 사랑을 하고 서로를 상처 입히기도 해요. 불완전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연애를 하고 나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사랑이 준 기쁨과 슬픔, 통증을 모두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에 금세 마음이 열릴 거예요.
너무 각별했던 그해 우리들
2002년 월드컵으로 전국이 들썩일 때, D시에 사는 십대 청소년인 '나'는 첫사랑을 시작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상처받기 쉬운 시기, 마이너리티 정체성을 간직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져요. 작가님은 쓰는 내내 "너무 각별해 차마 직면할 수조차 없었던 삶의 순간들을 담게 되리라" 예감했대요. 만화 대여점, 시디플레이어가 유일한 구원이었던 그 시절이 자동재생되는 소설이었어요.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생활밀착형 에세이예요. 다이어트 목표는 늘 야식 앞에서 무너지고, 엑셀로 멋지게 계획을 짜도 실행한 적은 없다? 내 이야기 같다면, 박상영 월드에 입장하세요. 회사 다니면서 어떻게 글을 썼냐는 질문에 작가님은 대답해요. "회사 생활과 글쓰기는 세트 상품이었다. 글쓰기가 현실을 버티게 해주었다." 몸은 회사에 매여 있지만 나만의 이야기를 꿈꾸고 있다면, 박상영표 '단짠' 위로가 도움이 될 거예요.
"나온 지 꽤 된 드라마지만 최근에 일 때문에 다시 보게 되었는데요. 또 봐도 정말 좋았습니다. 1960년대, 80년대, 그리고 2010년대의 생활사와 시대에 따른 소수자의 억압상이 매우 잘 드러나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캐릭터의 다양성과 적재적소에 배치된 갈등, 끝으로 갈수록 치닫는 속도감 있는 전개는 말할 것도 없고요. 언젠가 제가 드라마를 쓰게 된다면 이런 식의 작품을 쓰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그야말로 제 취향에 적합한 콘텐츠라고 볼 수 있겠네요. 드라마 <앨리 맥빌> 때부터 몹시 사랑해왔던 배우 루시 리우가 분한 캐릭터 시몬에 푹 빠져 아직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답니다. 혹시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때가 때인 만큼 위생과 보습에 집착하는 나날입니다. 책상에도 가방에도 주머니에도 언제나 보습제와 손소독제를 챙겨 다닙니다. 불리 1803 포마드 콘크레트 핸드크림, 오쏘몰 이뮨, 한 하이드레이팅 핸드 세니털라이저는 모두 장편소설 『1차원이 되고 싶어』를 출간한 후 선배 소설가분들에게 선물 받은 것들입니다. 정말 유용하게 잘 쓰고 있어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특히 한에서 나온 손소독제는 향기도 좋고, 분사력도 고와서 핸드폰과 손에 수시로 뿌려주고 있답니다. 더불어 프레시의 립밤도 찢어질 것 같은 제 입술에 적격입니다. 이 친구들 없이는 어디도 갈 수 없게 된 지경이에요."